[대중문화와 보안] 영화 ‘HER’로 알아보는 사람과 인공지능의 상관관계 | 2023.10.02 |
ChatGPT 등 생성형 AI,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삶에 스며들어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영화 ‘HER’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마치 사람처럼 AI 소프트웨어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인간과 대화하는 AI는 ‘가까운 미래’라는 영화상 설정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2014년은 ChatGPT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이다. 2023년 현재,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코로나19를 겪으며 디지털 대전환을 이뤘고, AI가 우리 삶에 더 가까워졌다. 특히, Chat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며, 보안·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적 설정이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영화 ‘HER’ 스틸컷[이미지=다음 영화] ChatGPT 등장 초반에는 한국어 지원이 미숙하고, 문장이 부자연스러웠다.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3.5 버전과 유로 버전인 4.0에서는 뛰어난 언어·문장 구사력을 보인다. 영화에서 테오도르가 인공지능에게 이름을 묻자, 스스로 ‘사만다’라는 이름을 지어 알려준다. ChatGPT에게 이름을 묻자 ‘오픈봇’, ‘에이비’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극 중 테오도르의 직업은 대필 작가인데, 사만다의 도움으로 교정·교열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한다. ChatGPT는 교정·교열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영화속 사만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AI는 형체는 없지만, 인간에 버금가는 고도의 지능과 창의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AI는 △개발 코드 제작 △고객 서비스 △인사 관리 △재무 및 회계 △마케팅 △영업 영역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AI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삶에 녹아들고 있는 것.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의 업무를 돕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삶에 밀접해져 간다. 영화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AI에 감정을 느끼게 된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로 인해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아 가며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는 사만다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실에서는 AI로 인해 발생하는 이슈로 윤리적 문제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보안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2021년 국내에서 AI 챗봇 ‘이루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했다. 이루다의 학습에 사용될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명시적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개인정보를 수집한 게 문제가 됐다. 이와 함께 성희롱 이슈가 발생해 출시 2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이루다의 제작사 스캐터랩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억 33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생성형 AI가 데이터를 수집·학습하는 과정에서도 ‘공개된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진다. 호주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공개된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이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반면, 영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결정했다. 영화 ‘HER’과 같이 인간의 삶은 점점 더 AI와 긴밀해져 간다. 다만, 영화에서는 키보드 대신 ‘말’로 AI와 소통한다. 여배우가 사만다의 목소리를 연기해 더욱 사람과 소통하는 느낌을 준다. 아직까지 ChatGPT는 문자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고, 작업을 실행한다. 음성을 지원하긴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딥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음성, 영상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한 피싱 공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영화 ‘HER’는 인공지능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남은 연휴 기간 영화 ‘HER’을 보며 곧 다가올 미래의 기술이 현실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공지능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과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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